요즘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떠오르는 많은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귀엽거나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패션계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특히나 이상하게도 캘빈클라인은 스트릿 브랜드나 문화의 희생양이 되어 성장으로 견인시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트를 넘어 브랜드로 성장하는 카우스 역시 슈프림과 같이 캘빈클라인의 광고를 희생양 삼아 크게 성공하게 된 아티스트입니다.
오늘의 주인공도 당연 그러한 수순을 밟은 아티스트 중 한 명인데, 지금 패션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카우스의 이야기입니다.
이 카우스(KAWS)라는 사람은 1974년 뉴저지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도넬리입니다.
브라이언 도넬리가 태어난 뉴저지는 그래피티 문화가 아주 크게 유행하던 도시였는데요. 그의 청년기인 80년대 90년대는 힙합의 ’ 골든에라 ‘이라 불릴 만큼 큰 유행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연하게도 힙합 문화의 큰 부류 중 하나인 그래피티 문화도 크게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카우스는 당연스럽게 그래피티를 받아들이고 그래피티를 시작했고, 그래피티 문화는 자신의 영역을 나타내는 갱스터들의 문화에서 시작했으므로 타이포가 주를 이루었고, 갱스터가 아닌 아티스트들에게는 자신을 표현할 이름이 필요했고, 당연하게도 불법이었으므로 활동명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도넬리는 자신의 활동명을 정해야 했고, 고등학교 시절 카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카우스라는 이름의 뜻은 큰 의미는 없고 그 어감과 단어가 멋있어 보여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이한 그래피티를 즐기다가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라는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 학교는 졸업생의 80% 이상이 6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실용적인 비주얼 아트를 교육하는 곳이었고, 브라이언 도넬리도 졸업 후 디즈니 픽처스 소속의 점보 픽처스에 취업을 하게 되며 101마리 달마시안의 배경을 그리는 등 미술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그래피티는 계속 즐기며 살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전화부스와 버스정류장의 광고 지면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구해오게 됩니다.
그래피티 문화를 즐기던 그는 당연하게도 친구와 광고판들을 따서 캘빈클라인, dkny, guess 등 다양한 광고물에 xx자를 넣어 자신의 그림을 그려 넣고 다녔습니다.
(그래피티에는 타이포그래피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밖에도 그림 후 작은 사인을 넣어놓는 태깅, 그림 중간중간에 시그니처 등 자신의 작업물임을 알려줄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사용하곤 했죠.
그중 카우스는 X X를 사용하였는데요 그래피티의 알파벳과 자신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레터링으로 X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
당연히 카우스는 고소를 당할 것을 생각하고 저지른 일이었으나, 오히려 카우스에 흥미를 가지고, 매거진에 실리며 편집샵에서 전시 기회를 얻는 등 화재를 일으키게 됩니다.
(슈프림의 시작이 94년이었고, 케이트모스의 광고가 92년도 부터 있었으므로 슈프림이 먼저 캘빈클라인의 광고를 희생양 삼았으며, 이후 카우스가 90년대 후반 크리스티 털링턴이 사용된 광고에 그림을 그렸으므로 두번째 희생양이 된 것을 알 수 있죠.
여기서 추가적으로 생긴 의문이 있겠죠?
왜 캘빈클라인은 두번이나 스트릿문화의 희생양이 되었고, 이게 도약의 발걸음이 된 걸까요?
이유는 캘빈클라인의 언더웨어 광고에 있습니다.
캘빈클라인의 언더웨어 광고는 당시 사람들에게 꽤나 선정적인 광고로 질타도 많이 맞고, 호응도 많이 얻고 있었습니다. 특히, 케이트모스를 기용한 광고는 엄청난 대 인기를 끌었죠. 케이트모스는 90년대 패션 아이콘이었는데요, 92년 18살의 나이로 상의 탈의하고 팬티만 입은 채 촬영한 화보이니 그 광고 자체가 세계적으로 붐일 수밖에 없었고, 이후로도 캘빈클라인의 언더웨어 라인은 선정적인 광고와 함께 인기가 많았다고 생각되며, 자본력으로 인한 광고판이 많았으므로 길거리에서 자주보였고, 스트릿 브랜드의 타겟이 됨이 자연스러웠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테러를 맞은 캘빈클라인과 다른 광고들을 보고는 고소를 먹이기보다는 그의 창의성을 더 바라보는 측면으로 매거진 기회도 찾아오게 된 것이죠. 그당시의 정서만 봐도 마구 과격한 표현과 행동들을 담는 힙합문화가 주류문화로 딱 떠오른 시점이기도 하니까요.
또한 슈프림의 희생양이 된 경험이 한번 있고, 이를 통해 캘빈클라인 또한 스트릿씬에서 입지를 확보하게 된 효과도 있었을테니, 이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 카우스의 위 광고물은 1억 5천만 원 정도에 낙찰되었다고 하네요. )
그렇게 도약 중이던 카우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에게는 일본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와 함께 일본 여행을 가는 등 잦은 교류가 있었던 친구였지요.
이때도 일본을 놀러 간 카우스에게 ‘바운티 헌터’라는 일본의 패션회에서 피규어 토이의 제작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컴패니언 피규어.
이 컴패니언 피규어는 해골 얼굴을 하고 있어도 알 수 없는 익숙함을 주는데요. 이는 디즈니 산하의 회사에서 일하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키마우스의 몸체를 따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표정을 알 수 없는 캐릭터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린 포즈 등 캐릭터가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준 첫 사례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이 캐릭터들은 금방 인기를 끌게 되었고, 스머프, 스누피, 심슨 등에도 x자를 그려 넣어 재해석을 하고 170억 원에 낙찰되기도 합니다.
컴패니언은 친구, 동료라는 뜻 외에도 원작과 모작 사이의 예술의 경계를 뜻하기도 합니다.
나이키 디올 슈프림 유니클로 등 협업을 계속해서 이어갔고, 특히 카우스 디올 BFF인형은 리셀가가 1000만 원에 달하기도 했으며, 중국의 유니클로 콜라보에서는 오픈런 난투극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카우스는 다양한 포즈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얼굴을 가리고 힘이 빠진 포즈, 누워있는 포즈 등
일상에 지치고 고독함에 빠진 현대인들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나타내었다고 하네요.
또한 휴식과 위로를 주고 싶다는 주제로 세계 곳곳에 대형 컴패니언을 설치하고, 우주로 띄워 보낸 컴패니언까지 지구를 넘어서 우주까지 정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AR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기술도, 포트 나이트와의 협업으로 전시공간을 맵으로 제공하고 캐릭터 스킨을 만드는 등 디지털 세계에 까지 손을 뻗고 있는 이 카우스는 명실상부 최고로 힙한 아티스트이자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까지 인식이 되는 모습입니다.
카우스의 성공 원칙은 꾸준함과 익숙함입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와 그래피티라는 속성을 처음부터 꾸준히 밀고 왔고, 그림과 캐릭터임에도 멋지고 당당한 캐릭터가 아닌 일상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또 주류가 아니었지만 어디에나 있는 부끄러워하는 사람들, 지치고 우울한 사람들과 평범하지만 익숙한 미키마우스의 몸체를 사용하여 처음 보는 캐릭터이지만 익숙하게 만들었고,
유명세를 얻은 뒤에도 크게 갑자기 변화하지 않고 꾸준히 노출을 시켜왔습니다.
점점 스케일이 커질 뿐 그의 본질과 속성은 변하지 않은 채로 꾸준하게 노출을 해 이제는 우주까지 띄워 보냈으며, 그게 세상 사람 모두에게 익숙해질 수 있게 만든 성공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또 세상의 어느 곳에 카우스가 세워질지, 그가 추구하는 세상은 어떠할지 기대되게 만듭니다.
카우스는 피규어 외에도 러그부터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기도 하니,
홈페이지를 방문해 소식을 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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