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자인 업계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특히 산업디자인계열은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 경향이 아주 크게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알만한 사람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양식, '미드 센추리 모던'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브랜드 역시 미드 센추리 모던에 속하는 디자인적 경향과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하이엔드 브랜드인데요.
미드 센추리 모던은 하나의 제품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닌 정말 하나의 양식으로써, 이런저런 브랜드들이 모여 완성되는 전체적인 분위기입니다.
뱅 앤 올룹슨은 제네바 등과 더불어 스피커 업계의 미드 센추리 모던에 속하는 브랜드인데요, 관심 있는 양식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뱅 앤 올룹슨은 엔지니어인 피터 뱅과 스벤드 올룹슨에 의해 1925년 덴마크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저택의 옥탑방에 작은 라디오 공장으로 시작한 이 두 사람은, 배터리 없이 플러그로만 작동하는 스피커를 개발하려 하였고, 이는 설립 1년 후 1926년 성공하게 되면서 최초의 제품으로 라디오 및 전자기기 업계에서 급부상하게 됩니다.
그러한 명성에 더불어 이들은 계속 기술에 매진하며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었고,
오디오뿐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전화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가며 기술력을 차례차례 입증해 나아갑니다.
그러면서 디자인도 당연하게 무시하지 않고 신경을 썼는데, 신기하게도 회사 내부에서 디자인을 신경 써가며 기술과 결합하는 게 아닌, 외부의 디자이너와 계약을 맺고 모든 디자인의 초기단계부터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결정권을 가지고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유행을 주도하기보다는 삶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들은 디자이너에게 완벽하게 독립적인 지위를 줌으로써 자유로운 상상과 뛰어난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게 프리랜서 외부 디자이너를 활용함으로써, 고인물이 아닌 최신의 산업디자인 경향을 반영할 수 있었고, 그러한 영역에서 우수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유명 디자이너들과도 계약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70-80년대에는 디자이너 자콥 젠슨이, 그리고 현재는 데이비드 루이스가 디자인직을 역임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콥 젠슨이 디자인하던 70-80년대 사이에 1978년에는 뱅 앤 올룹슨 제품 중 11점을 뉴욕 현대미술관이 영구 소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콥 젠슨은 이후 자신의 손목시계 전문 브랜드인 '자콥 젠슨(Jacob Jenson)'을 만들어 또 많은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하게 수많은 제품 디자인상, 혁신상 등을 쌓으며 그들의 명성은 나날이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철학은, '제품은 정직한 음악적 재현을 수행해야 한다. 기술적 한계에 의해 영향받지 않고 그대로 사용자에게 들려야 한다' '또한 사운드 기술력 외에도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만 고객에게 선보인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 그리고 수많은 자체적인 테스트를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그 실험의 방식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들의 실험실을 '고문실'이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고객의 집에 있을만한 물건들을 배치하여 고문실을 만들어 내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고려하고,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횟수로 환산하여 수만 번의 실험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실험 과정에서 프린트가 벗겨지지는 않는지, 제품이 고장 나지는 않는지, 버튼이 안 눌리는지, 디스플레이 등의 이상은 없는지 생활환경의 높이 정도에서 고의로 수십수백 번 떨어트려 내구성은 튼튼한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신경을 써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지 실험을 마치고 나면, 사운드를 전달하는 음향 측정실인 '큐브'에서 또 48가지의 자체적인 품질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 정도로 많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제적으로 사용할 때 절대적으로 이상이 없도록 만들어 내야만 고객의 품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또,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인간의 감성에 다가설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라고 하며 겉치레적인 디자인이나 고만고만한 품질 광고가 아닌 정말 실제로 사람이 사용을 할 때를 세심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심지어 감성의 영역까지 건드린 다는 것이 보입니다.
지금은 또 아우디와의 협업으로 카오디오를 제작하기도 하며, 소형 제품들로, 헤드셋, 이어폰, 휴대용 스피커 등도 많이 사람들과 친근한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기에 미드 센추리 모던의 영역에서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하이엔드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의 미드센추리 모던의 경우 과거에서 만들어졌지만, 현재에도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보이는 것들이 특징인데요.
당연히 뱅 앤 올룹슨 역시 지금도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홈테리어 브랜드들도 소개해 드리며 미드 센추리 모던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홈 인테리어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피커, 아주 큰 디자인적 역할까지 수행해주는 뱅 앤 올룹슨은 국내에는 코오롱에서 정식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전국에 11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존재한다고 하니, 직접 방문해서 사운드 테스트와 질감과 느낌까지 온몸으로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bang-olufsen.com/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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