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부서져 가는 공장에서 커피를 파는 곳이 있다고?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서도 다 부서져 가는 빈티지 창고나 공장 등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특유의 빈티지함과 힙한 감성이 거칠게 뿜어져 나오는 인테리어 트랜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인테리어가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특징은 노출콘크리트와 꾸며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난(도색조차 되지 않은) 파이프라인들, 허물어져 가는 벽, 어둡고 눅눅할 듯한 색감과 주황색 조명, 철제 가구들 등으로 산업 시대의 남성미가 돋보이는 어찌 보면 진화되지 않은 빈티지 인테리어 트랜드로 돌고 돌아서 다시 대유행을 일으켜왔죠.
한국에서 그 인테리어의 원조라 불리는 앤트러사이트 커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앤트러사이트는 무연탄을 가리키는 말로 그 외관과 함께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브랜드입니다.
2010년 서울 마포구 당인리 발전소 근처(합정점)에 자리 잡은 앤트러사이트.
60년 전 파칭코 기계를 만드는 공장으로 세워져 전기회사와 신발공장을 거쳐 김평래 대표에 의해 지금의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카페로 변화하면서 보통은 공장의 넓은 부지를 생각하며 그 안과 겉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이 만들어 낼 생각들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차별화를 위해 외관은 유지하고 내부도 공장의 몇몇 자제들은 그대로 사용하고 필수적인 보수 공사만 실시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이색적이라는 평가받으며 많은 손님이 늘었고 폭발적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내부의 어두운 조명과 벗겨지고 찢겨진 벽의 페인팅, 회색 콘크리트와 뜯어진 벽 등 투박하고 거친 매력을 그대로 발산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100평가량의 넓은 공간이지만, 테이블을 15개 정도만 배치함으로써 답답함을 없애 거칠고 올드해 보이기보다 역설적으로 모던함이 돋보이는 카페로 변모해 보이며 독특함은 유지하되 그 올드함이 없어지도록 신경을 많이 쓴 태가 나는 카페로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컨베이어벨트를 그대로 사용해 바리스타와 손님이 주문을 하고 받으며 음료를 받는 공간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당연하게도 의자나 테이블도 철제로 사용되어있었고, 대형 카우치를 배치함으로 넓고 쾌적한 아메리칸의 느낌을 물씬 풍겨냅니다.
또한 김 대표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커피에 대해서도 진심이었는데요.
한 인터뷰에서 “커피는 원래 신맛을 가지고 있는데, 볶을수록 사라집니다. 브랜드 커피숍들은 우유랑 섞었을 때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일부러 더 많이 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약하게 볶죠.”
김 대표는 향후 국내 커피 시장이 미국의 유행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앤트러사이트의 원두를 유통할 계획을 잡고 있었습니다.
이미 원두를 약하게 볶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만큼 “맛의 차별화로 원두 유통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앤트러사이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문화예술’이다. 커피 한 잔 값만 내면 세미나나 작품 전시, 음악공연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미국이나 일본 같은 문화 선진국에서는 카페가 전시장이자 공연장이다”라며 “현재 앤트러사이트를 문화․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업을 하고 약 12년이 지난 지금 앤트러사이트는 연희동, 서교동, 한남동, 제주 한림, 합정 이렇게 다섯개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일관된 컨셉으로 확고한 이름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속에 각인이 되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가 생각했던 원두 유통사업 역시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빈티지하고 힙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앤트러사이트 방문해 직접 느껴보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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