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모델이나 회사의 역사는 알겠으니, 이제 어떻게 포르쉐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렇게 각인될 수 있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그들은 그 당시 독일의 수장인 히틀러에 의해서 기반을 다진 브랜드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아주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로 인한 자본력으로 인해 양산시설이나 국민들에게 다가가기에는 한층 수월했었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그 이미지가 거의 백년가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인식되는 브랜드가 된 것에는 그들의 노력과 감각이 분명 있었을 텐데요.
간단하게 본다면 그들은 심리학의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든 슈퍼카들이 빠른 속도와 성능에 집중하며 속도감, 다소 불편하더라도 공격적인 퍼포먼스와 공격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포르쉐도 물론 초창기에는 속도감과 퍼포먼스에 집중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사이에 달랐던 것은 그 유니크한 곡선형 디자인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시대를 거듭하면서 포르쉐는 초기의 추구했던 점과 같이 스포츠카 + '편안함' 이라는 키워드를 더했고, 다른 슈퍼카들과 다르게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게 만들어져있던 차였죠.
포르쉐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속도감이나 그들의 승리에 대한 상징성은 르망(세계적인 레이싱대회 정도로만 표기하겠습니다.)이나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약 3만번 이상 우승을 할 정도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었으니까요.
이들의 마케팅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공격적이고 각 잡히고 멋진 모습, 포스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들의 적당한 무게감을 잃지 않는 선에서 유머러스한 모습들, 보안회사 직원들이 도둑인 줄 알고 모두 포르쉐를 타고 출동하는데, 사실 자동차로 술래잡기를 하던 것 등 재미있고 쿨하게 친근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음악이나 영상들이 편안... 하고 정적인 음악들은 아닙니다.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저 정도 우승을 할 정도라면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는 당연 속도인 게 분명이기에, 긴장감 있는 음악들을 섞어줍니다.
하지만 그들의 핵심 메시지는 공격적인 모습이 아닌 즐겁고 경쾌한 메시지였던 것이죠.
속도감을 표현한다 해도 화려한 연출이나 모 회사처럼 비행기 활주로를 400km 이상 주파하는 모습들, 비행기랑 경주하는 모습 등 포스를 자랑하는 게 아닌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순간에 산길을 달리기 시작해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그 순간 산 정상에서 오픈카의 선루프를 열고 어둠과 다시 뜨는 햇빛을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정말이지 센스 넘치는 마케팅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드리죠.
여러분들은 스포츠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당연하게도 빨간색, 섹시한 쉐입, 모험, 스릴, 익스트림, 과시욕, 자극 등의 키워드가 있지요.
그들은 이 키워드들을 토대로 타겟층을 만들고, 그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경쾌하게'풀어 넣어놓은 거였죠.
또 여기에 엄청난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데일리카로 활용이 가능하다.' 인 것이고, 이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라는 이미지로 다가온 것입니다.
(요즘에는 람보르기니에서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SUV를 내는 등 일반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죠.)
물론 여기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 당연하게도 가격적인 부분입니다.
포르쉐가 '우리 이렇게 데일리카로 쓸 수 있어 ~, 너도 이런 감성 즐길 수 있어 ~' 하면서 가격을 미친 듯이 높게 책정했다면? 대중들에게 이 정도의 인기는 가질 수 없었겠죠. 그냥 단지 꿈같은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포르쉐는 가격전략을 트림(옵션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간단하게 옵션으로 표현하겠습니다.)구분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일반 자동차들이 트림을 많아야 5개 정도로 구분하는 거에 비해 포르쉐는 거의 25가지의 옵션 사항을 적용합니다.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냐 할 수 있겠지만, 이 25가지 선택사항은 최상위 옵션에서의 퍼포먼스로 그들의 기술력을 증명해 줄뿐더러, 최하위 옵션으로 포르쉐의 그 미친 퍼포먼스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는 개념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최하위 옵션과 최상위 옵션 가격 사이에는 웬만한 슈퍼카 한 대 값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뭐 말 다한 거죠.
자 지금 한번 생각해보세요.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타고 회사로 출근할 수 있나요?
하지만 포르쉐 911을 타고 출근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주차장에 있다면 말이죠..)
이미 모두 알고 있는 포르쉐이지만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죠?
'내가 꿈꾸던 스포츠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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