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 오프로드 자동차, 오프로드라는 취미를 만든 브랜드가 지프입니다.
유명하고 특색 있는 그리고 튼튼한 웬만한 자동차가 전시상황에 만들어졌듯, 오늘 소개할 지프도 당연히 2차 대전에 만들어진 자동차입니다.
특색 있고, 좋은 성능과 인기에 비해 다양한 기업과 그룹에 인수되기를 반복하는 등 사업 역시도 오프로드를 달리는 브랜드였습니다.
JEEP라는 단어는 4륜 구동 소형 자동차를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1차 세계대전 당시 패배한 독일은 탱크와 장갑차 등 기갑부대를 배치하였고, 그 기갑부대를 기동력 있게 관리할 차량을 포르쉐에 요청을 하였고, 이에 따라 비틀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앞서 포르쉐를 설명하며 말씀드린 바 있죠.
미국도 이와 같은 전쟁을 준비하였습니다.
말과 오토바이로 정찰을 하던 미국은, 전쟁지의 파괴된 도로나 진흙길 등 험난한 도로를 쉽게 다닐 수 있는 기동력 있는 차량을 원했는데요. 1940년대 이에 따른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작성해 135개의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 요구사항은 정말 아주아주 까다로웠는데요, 그러다 보니 큰 유명 회사들(GMC, 닷지, 쉐보레 등)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아메리칸 벤텀사와 윌리스 오버랜드 그리고 포드사가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선두는 벤텀사에서 디트로이트 출신 엔지니어인 칼 프롭스트에게 총괄을 부탁하고 시작되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지 2일 만에 차량의 설계를 완료하였고, 프로토 타입을 공개하였습니다.
이후 다시 수정을 거쳐서 BRC-60을 공개하였고, 여러 테스트에 통과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군은 이에 만족하지 못했고, 벤텀사는 개발비용의 부족 등으로 인해 하차하게 됩니다.
그러자 미군은 개발을 지속하는 윌리스와 포드에게 설계도를 오픈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윌리스는 쿼드(QUAD)를 포드는 피그미(PYGMI)를 개발해냅니다.
포드는 생산의 용이성과 내구성이 높은 슬롯 형식의 그릴을 제작하였는데, 자사 모델 MB에 이를 적용하면서 상징적인 그릴이 탄생하게 되었고, MB는 미군에 채택됩니다.
지프의 이름의 유래는 세계대전 중 포드의 GP에서 유래되었다는 말과, 당시 유행하던 만화인 뽀빠이의 공간이동능력을 가진 '유진 더 지프'라는 강아지 이름처럼 어느 지형도 갈 수 있는 차량이기에 따왔다는 말이 존재합니다.
윌리스 오버랜드는 1943년 지프라는 이름을 공식 상표 등록하였고, 이후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1946년 '스테이션 웨건'을 출시하였고, 3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흥행의 가도를 달립니다.
그 기세를 몰아 2년 후인 1948년 오픈카 형태인 '지프스터'를 선보였지만, 가격 대비 낮은 성능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고 2년 만에 단종시키게 됩니다.
1950년대에는 M38을 개발하였고 2년 후 엔진이 강화된 M-38A1을 제작해 한국전쟁, 베트남전에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던 윌리스 사는 의외로 재정난에 흔들리게 되고 1953년 카이저 모터스에 인수됩니다.
지프를 인수한 카이저사는 같은 해 전설적인 차량인 CJ-5를 출시하였고, 이 차량은 오프로드를 대중에게 알렸으며, 최초로 자동차 레저문화를 만들어 낸 차량이 됩니다.
또한 당시 SUV 차량은 투박하고 실용성에만 치우친 차량이었으나, 1960년대 지프는 SUV에 최초로 럭셔리를 접목하였고,
'All New, All-JEEP'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웨고니어(Wagoneer)를 출시하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게 됩니다.
인기와 함께 카이저 모터스는 1963년 카이저 지프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1966년 플래그쉽 SUV인 슈퍼 웨고니어를 V8엔진, 4배럴 캬브 등 프리미엄 성능을 대거 탑재해 출시하게 됩니다.
1970년대에는 카이저 지프가 아메리칸 모터스에 합병되었고, 양산체제를 정비하며 자동화 생산을 시작하며 대중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1976년 Quadra-Trac 4wd를 신형 엔진과 다양한 에디션으로 출시하였고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으며 이때부터 오프로드는 지프라는 이미지가 생성되게 됩니다.
하지만 1979년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지프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유가가 오르면서 럭셔리보다는 가성비를 선호하게 되었고, 연비효율이 좋은 차량을 찾게 되면서 이때부터 일본차가 강세가 되고, 미국차 전체에 타격을 입히게 됩니다.
아메리칸 모터스는 재정이 재정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고, 프랑스의 르노가 아메리칸 모터스를 인수하면서 유럽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1985년, 지프는 르노의 기술로 체로키 2세대를 만들었고, 연비효율을 높인 세련된 디자인으로 도심형 SUV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세계적으로 20만 대의 판매량을 달성하며 다시 또 인기몰이를 하게 됩니다.
2년 후, 1987년에는 지금 그 인기 많은 랭글러를 출시했지만, 기존 커맨드 트랙(command-trac)의 디자인적 특징을 가져와 사각 램프를 사용했지만, 이 사각 램프가 미친 듯이 욕을 먹으며 망하게 됩니다.
르노 역시 미국 시장에서 실패하며 재정난을 겪게 되고, 1987년 르노는 아메리칸 모터스를 크라이슬러에 매각하며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199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랜드 체로키에 V8엔진을 탑재한 후 유리창을 깨고 등장하며 마초적이고 거친 이미지를 아주 아주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사람들에게 또다시 각인을 시켰고, 1996년 둥근 해드램프로 랭글러 2세대가 돌아오게 되며 상을 타게 됩니다.
1998년 벤츠와 크라이슬러는 합병을 하였으며,
2001년 지프만을 위한 레이싱인 JeepSpeed라는 대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프로드 레이스로 지프라는 브랜드의 브랜딩과 광고효과 모두를 낳아주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2003년에는 루비콘을, 2년 후에는 3세대 그랜드 체로키를.
이에 멈추지 않고 머슬카의 대표인 닷지 챌린저(srt-8)에 들어가는 6100cc V8엔진을 탑재한 그랜드 체로키 SRT-8도 출시하여 제로백 4.5초라는 미친 속도를 기록하고 스포츠 SUV 장르를 개척하게 됩니다.
2007년에는 4세대 랭글러를 출시하였고, 다양한 트림 대신 사하라, 루비콘, 스포츠 트림으로 판매를 하게 되며 인기를 얻어갑니다.
2011년에는 4세대 그랜드 체로키를 출시하며 온로드 승차감과 핸들링을 업그레이드하였고,
또 Fiat라는 그룹이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FCA그룹으로 통합되게 됩니다.
이후로도 그랜드 체로키, 레니게이드, 최초의 슈퍼 SUV인 그랜드 체로키 트랙 호크, 랭글러 5세대 등 현대적인 요소들과 기술들을 접목시키면서 이름 있는 신차들을 출시하였고, 현재 20년대에 들어서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하이브리드 차량과 럭셔리 SUV의 이름을 찾기 위해 그랜드 웨고니어 등 계속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프는 이 회사, 저 회사 아주 많이 오프로드 스타일로 편하지는 못하게 옮겨 다녔지만, 사명 변경이나 아이템, 방향성의 변화 없이 계속된 사랑을 받은 이유는 런칭이 된 계기부터 지금까지 억지로 한 브랜딩이 아닌, 계보가 이어져 온 행보가 한결같이 남성성과 오프로드. 험한 지형을 다니는 터프한 남자와 튼튼함과 같은 믿음으로 꾸준하게 브랜딩이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또 재밌는 점은, 의의로 랭글러 차량은 유로 NCAP이라는 충돌 테스트에 별 하나를 받으며 최저등급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그들이 만들어 내고 이어온 브랜딩은 그 이미지를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매욕을 만들어내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보이고,
앞으로 이러한 점도 모두 개선해서 한결같이 지금과 같은 느낌으로 발전하는 지프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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