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에 물 위를 달리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의 럭셔리 SUV 랜드로버 영국 왕실의 사랑과 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브랜드가 넘어가려할 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위까지 일으키며 브랜드를 지켜내려 했었습니다.
어떻게 왕실부터 전국민까지의 모든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랜드로버. 역시 여타 유명 브랜드들과 비슷하게 전시상황에 제작되었습니다.
2차대전 초, 미군이 지프를 사용하는 걸 알고 처칠도 당연하게 영국형 소형 군용차 개발을 로버 자동차에 의뢰했는데요, 하지만 직접 전쟁이 한창이었던 당시에는 여유가 없어 지프를 그대로 빌려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2차대전 전후로 전쟁에 폐허가 된 도시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비포장도로 등이 많은 영국에서도 4륜구동으로 험로를 달리며 실용성을 자랑하던 JEEP 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처칠의 개발지시를 받은 로버 모터 컴퍼니의 수석 디자이너 모리스 윌크스는 지프를 참고해서 랜드로버를 설계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자기 농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미군 지프를 구입했으며, 이 차의 결점을 찾아내어 자신이 제작했던 설계도를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최초의 프로토타입은 운전석과 핸들이 중앙에 위치해 나라마다 다른 운전석의 위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지만, 운전의 불편함이 존재하여 중단되었으며, 제작하던 랜드로버는 다양한 농기구들을 달아가며 새로운 농기구로써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2차대전이 종료되고 처칠은 전시 종료에도 다목적성과 기민성을 가지고 활약하는 지프를 인식했고 중단했던 지프의 개발을 다시 로버 사에 지시하여 민수용으로 개발케 합니다.
당시에 제작비가 많지 않았던 로버 사는 전쟁 후 폐비행기들을 뜯어서 알루미늄을 얻어내었고, 어쩔 수 없이 차량 외판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게 되었으며, 100대라는 한정 수량으로 랜드로버 시리즈1을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이 시판용 랜드로버를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직접 구입 후 넓은 영지인 스코틀랜드의 한 숲에서 시험하였고, 그 좋은 성능과 퍼포먼스에 ‘로열 랜드로버’라는 영광을 안겨주게 됩니다.
이에 주문이 폭발하게 되었고, 이에 더불어 예상치 못한 이점이 있었는데, 당시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사용한 비행기의 알루미늄이 수명연장과 부식방지 그리고 경량이라는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곧 사냥 문화를 즐기던 영국민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으로 소문이 나게 되고, 당시 식민 지배를 하고 있던 아프리카라는 넓고 험한 지형에도 통치하기에 적격인 차량이었습니다.
이러한 랜드로버는 큰 인기에 힘입으며 순식간에 지프를 따라잡게 되었고, 4륜구동 다목적 차량을 최초로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는 타이틀까지 얻게 됩니다.
여기에 랜드로버는 럭셔리 SUV 시장을 일찍이 알아본 것인지, 내부를 고급스럽게 다듬기 시작합니다.
내부를 고급스러운 소가죽과 우드 소재로 제작하였고, 럭셔리 소프트탑을 제작해 판매량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1956년 - 1985년까지 랜드로버 시리즈 3세대까지 생산되었고, 영국군의 작전 차량에서부터 연방국에서도 보급 차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시리즈2부터는 박스형 차량으로 생산되어 스쿨버스, 응급차 등으로도 사용되며 영국형 국민차가 됩니다.
시리즈3은 디펜더 모델의 원형이 되는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지만, 당시 시장에 다양한 SUV가 마구 쏟아져 나왔고, 이에 영향을 받으며 잠시 주춤합니다. 하지만 곧 다시 판매량이 급증하며 명맥을 이어갑니다.
이전에 다른 차량편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쟁 이후에는 부서진 도로나 비포장길이 많았기에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SUV 차량이 인기였는데요, 영국 왕실에서도 1950년대부터 롤스로이스 대신 랜드로버를 의전 차로 사용하였습니다.
1960년대 오프로드 시장에 커지자 많은 브랜드가 랜드로버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 지프 랭글러와의 싸움이 매우 힘겨운 싸움이었습니다.
이때,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을 가져온 차량인 레인지로버가 출시되었고, 랜드로버 시리즈의 성능과 디자인을 배경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SUV 최초로 8기통 엔진과 abs 브레이크,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4000cc의 배기량, 알루미늄 셰시, 에어서스펜스 등 최신, 최고의 기능들을 다 때려 박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암벽을 일반도로처럼 달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에 오프로드의 끝판왕으로 인식되며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1,2세대 레인지로버는 오프로드라는 곳에 집중을 하여 기반을 잡으며 제작되었고, 3세대부터는 오프로드와 럭셔리두가지를 동시에 추구하게 됩니다.
이 방향성은 1,2세대에 오프로더들에게 인식되고 발굴하며 시장을 점유하였고, 3세대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오프로드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이 3세대 레인지로버는 이탈리아 보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자인에 제어시스템도 전부 전자식으로 변경되었으며 4400cc에 313마력을 보유하며 스포츠카의 성능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현재 4세대까지 출시되어 다양한 라인으로 스포츠, 이보크, 벨라 등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또 이 랜드로버의 인기가 얼마나 많았고,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사랑받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사명과 국민의 행동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랜드로버는 브랜드명에서 모델명이 나온 게 아닌 역순으로 가게 되는데, 단순히 차량 모델명이 브랜드 이름을 대체할 정도로 인기와 사랑을 받았던 브랜드임이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1967년 레일랜드 모터스에서 트라이엄프 모터 컴퍼니(영국의 대표적인 바이크 회사)와 로버 컴퍼니를 인수하였고 브리티시 모터 홀딩스와 1968년 합병하여 차량 제조 부문을 다양화했고, 이는 아쉽게도 레일랜드의 경영난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러자 국가에서 레일랜드를 사들이며 국유화하게 되어 브리티시 레일랜드가 되었고, 1986년 로버 그룹으로 변경되는데, 로버 사의 상징인 랜드로버를 브랜드명으로 확실히 정하게 됩니다.
또한, 1980년 영국 정부가 경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GM에 랜드로버를 넘기려 했을 때, 수천 명의 영국 랜드로버 마니아들이 이 차를 타고 나타나 정부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기도 하며 그 명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1994년 로버 그룹의 적자경영으로 독일의 BMW로 넘어갔다가 다시 포드로 넘어게 되었고, 포드는 랜드로버의 4륜구동 자동차 제작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새로운 기술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금융위기는 포드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게 했고, 랜드로버와 재규어 두 브랜드를 인도의 타타자동차에 판매하면서 재규어 랜드로버로 변경되지만 꾸준히 우리의 옆을 지키고 있는데요.
이 랜드로버가 사실 잔고장이 무진장 많은 문제로 대두되곤 합니다.
사실 영국, 이탈리아 차량이나 바이크 모두 잔고장이 항상 대두되며 이 또한 감성이라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실상 차주들이 그 문제를 겪을 때마다 고통을 받는 건..
이게 특정 모델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모델에서 잔고장이 생기니 최근에는 고소도 많이 때려 맞으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럭셔리 SUV 점유율은 1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지프도 안정성 테스트에 별 1개를 받았지만 우리의 마음속 그 어느 자리에는 지프가 만들어놓은 이미지와 인식이 있듯, 랜드로버 역시 실상은 그렇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튼튼하고 우람한 모습으로 인식이 되어있는데요, 이게 실판매량에 반영되고 성과를 보여주는 가장 큰 요소이겠죠.
하지만 실제가 기반되지 못하는 브랜딩은 양치기 소년과 같이 언젠간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데 하루빨리 문제들을 해결하며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 실제의 차이가 없는 튼튼한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멋진 디자인으로 우리에게 찾아와주기를 바라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오프로드 차량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되는 건 저뿐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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