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일으키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별세 소식이 있었습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패션에 들어오면서 약 10년가량 많은 논란이 있었고, 찬란했던 그의 인생이 마감되었는데요.
그의 유작들은 아직도 수십 수백배에 달하는 리세일 가격을 형성되어있고, 패션계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계열의 업종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가 만든 브랜드 오프 화이트입니다.
오프 화이트의 이야기는 버질 아블로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버질 아블로 그 자체가 브랜딩이었던 브랜드입니다.
버질 아블로는 1980년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생을 시작합니다.
젊은 시절 디제잉을 하며 예술에 관심을 보였지만, 공부도 놓지 않고 미국의 일리노의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합니다.
이때, 건축가 '렘 콜하스'가 캠퍼스 내에 건축 중이던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을 보고 본인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건축과 패션에 대한 글을 자신에 블로그에 쓰며 그 관심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아트웍들을 쌓아가고 있었고, 그의 아트웍을 본 인쇄소 사장님께서 알아보시고 칸예 웨스트에 연결을 시켜줍니다.
마침 자신의 앨범커버 등을 제작해 줄 아트디렉터가 필요했고, 버질 아블로는 그렇게 예술계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이후 칸예와 버질은 패션에 관심을 보이며 펜디에서 2009년 인턴쉽을 경험하며 패션에 대한 안목을 키워냅니다.
2012년 드디어 첫 번째 패션에 반향을 가져왔던 파이렉스 비전이 탄생합니다.
파이렉스 비전은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브랜드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구제 챔피언 후드티, 폴로셔츠에 파이렉스 프린팅을 크게 달고 그걸 500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미없는 브랜드이다. 가치가 없는 브랜드이다 그의 디자인은 그냥 평범하다 라는 등의 평가를 엄청나게 받습니다.
그에 반면, 많은 셀럽들이 열광하며 입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는 승승장구합니다.
이때 버질은 이런 말을 합니다. 패션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을 사람들이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계량컵 회사인 파이렉스와 상표권 분쟁을 일게 되고 파이렉스는 1년 만에 문을 닫게 됩니다.
그리고 2014년 그의 두 번째 브랜드 오프 화이트가 밀라노에서 오픈을 합니다.
오프 화이트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그가 이름은 브랜드의 전부다 라며, 모든 색을 담을 수 있는 캔버스가 떠올랐고 순백의 화이트가 아닌 어떤 감정을 떠올리는 흰색이 좋았다라고 합니다.
('흑인과 잘 어울리는 백인들'이나 '가짜 마약'이라는 은어로도 쓰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2016년에는 도쿄에 첫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고, 가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프 화이트도 또다시 상표권 분쟁을 하게 됩니다.
오프 화이트의 기존 로고는 X자로 네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 표시가 되어있었는데, 이는 패션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수식(바이어스 표시라고 합니다: 원단을 대각선 방향으로 하여 잘 늘어날 수 있도록 제작하는 방식을 표기하는 법)으로 공통된 어떠한 기호는 회사의 로고가 될 수 없다는 법에 의해 오프 화이트는 로고를 수정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나이키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2017년 나이키 더 텐.(이 제품의 리세일 가격은 미친 듯이 아직도 올라가고 있죠.)
케이블 타이와 그만의 레터, 그리고 제품들을 재구성하는 등 해체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오프 화이트는 다양한 브랜드, 의류뿐 아니라 가구 브랜드, 아티스트 등과 콜라보 행진을 이어나가며 인지도를 쌓았고,
2018년 3월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발탁됩니다.
그가 명품업계에 디렉터로 발탁된 것은 많은 의미를 담는다고 하는데요, 엘리트로 둘러싸인 명품 디자이너 업계에서 최초로 아프리카계 흑인 디자이너이며, 스트릿 패션이 주류 패션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루이비통을 스트릿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평가했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버질은 루이비통을 흡수하였고, 그 색을 유지하되 자신의 색을 덧칠했습니다. 그렇게 루이비통을 별들의 전쟁 속 또다시 정상급 반열에 올려놓았고요.
하지만 별이 빛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21년 11월 28일 희귀 암으로 그는 41세의 나이에 별세하게 됩니다.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루이비통과 오프 화이트는 한 번 더 엄청나게 관심을 받으며 오프 화이트의 판매량은 18배, 검색량은 89배, 루이비통은 34배가 증가하였고 엄청난 리세일가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버질 아블로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한번 더 새삼 알 수 있게 되었죠.
그는 엄청난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했으며, 재구성과 조합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었고, 당연하게도 사람들을 열광시켰으며, 문화와 패션, 건축, 시각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업계에서 또 하나의 진보를 가져온 인물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열 일곱살의 나를 위한 것"
- 버질 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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