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렉스의 홈페이지, 그리고 연출들을 본다면 아 이 브랜드는 전쟁 당시 미군에 납품하며, 밀리터리 헤리티지를 보유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재미있게도 대중의 믿음과는 달리 아비렉스는 2차대전 중 미군 공급업체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1987년부터 미 공군을 위해 A2 재킷의 복각을 시작했을 뿐이지만, 지금은 미국의 밀리터리 무드를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어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아비렉스는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작은 공장의 이야기입니다.
메인 납품업체는 아니었지만, 군수품들이 주를 이루었던 이 시대에 당연하게도 가죽 제품들을 만들어 납품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 왔지
만, 1960년대 해군은 제조비 상승을 이유로 미국산 G1 재킷 생산을 취소했고, 육군은 이미 A2와 B3 재킷을 단종했습니다.
군수품의 수요가 사라진 시대의 롱아일랜드 공장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롱아일랜드 공장은 일반 대중에게 마케팅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플라이트재킷의 새바람이 불었고, Avirex라는 상표를 등록하며 1975년 Jeff Clyman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아비렉스는 항공과 왕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최고의 재료와 장인 정신. 그리고 영화와 광고에서 보여주는 가죽의 빈티지한 느낌에 대한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켰지요.
크고 엄청난 무게감과 묵직함을 자랑하는 아비렉스의 프리미엄 가죽 재킷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매력덕에 힙합 패션의 일부가 되었으며,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입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무엇보다 그 가죽의 품질이나 자수의 품질 그리고 디자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싸 보이는 이미지는 후드티와 청바지 그리고 팀버랜드 워커와 완벽한 한 쌍을 이루었습니다.
그렇게 영향력을 키우던 아비렉스는 영국에서 런던의 그라임씬(영국 힙합) 초기에도 시그니처 아이템이 되죠. 영국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인 팔라스는 아비렉스의 이미지와 헤리티지에 경의를 표하며 2017년 협업을 시작으로 계속된 협업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비렉스는 1990년대 힙합의 중심에 있던 코어 아이템이었습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이 브랜드는 1975년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
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무겁고 튼튼한 가죽을 잘라낸 아비렉스 가죽 재킷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아우터입니다.
가죽의 기능적인 따뜻함과 묵직한 질감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대담한 색상 그리고 디테일은 힙합씬에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나스(nas)부터 비기스몰즈(biggie smalls)까지 90년대 힙합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비렉스 바시티자켓이나 플라이트 재킷이 있었습니
다. 그리고 미국 힙합의 영향으로 아비렉스가 유럽까지 가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죠.
여전히도 아티스트들의 가사에는 종종 언급되는 아비렉스는 스트릿 컬쳐에서 진짜로 상징되는 브랜드입니다.
다시 떠오르는 과거 패션의 조명은 아비렉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였죠.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컬렉션은 항상 아비렉스 스타일을 참조하여 색감과 디테일로 견고한 가죽 플라이트 재킷들을 선보였습니다.
작년 2021년 미국 레이블에서 Icon Series를 다시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A1 플라이트 재킷부터 바시티까지 27가지의 재킷 모두 약 20년 전 컬렉션의 특징을 보유한 시그니처 헤비급 가죽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21년 커스텀멜로우와 협업, 팔라스와의 협업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인지도 올라가며,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비렉스는 어떻게 그 헤리티지를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곳에는 시대를 넘나드는 완벽한 품질과 그를 받쳐주는 두터운 마니아층, 그리고 미디어의 노출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마니아층은 지금까지도 70~90년대 아카이브들을 소장하고 유지해오며 아비렉스만의 가치와 시간이 지나도 견고함을 유지하고 가죽의 에이징이 고급스러워지는 그런 맛을 보여줌으로 새로운 고객들의 유입을 증진하고 있죠.
최근에는 탑건에서도 톰 크루즈 형님께서 A2 재킷을 입은 모습과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 ‘우탱 클랜:아메리칸 사가’에서도 입은 모습을 연출하여주면서 그 완벽한 시대상과 매치되는 이미지로 계속해서 유혹하는 모습입니다.
당연한것인지, 아쉬운 것인지 아비렉스의 시그니처인 레더 바시티나 A2 재킷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재고가 유지되고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입니다.
가격 차이도 상당한데요 다른 제품이 20~30만원대를 유지하는 반면, 시그니처 레더 제품들은 90-11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품질의 가죽을 사용한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브랜드 벨류를 어느 정도 빼고 진정으로 좋은 가죽과 봉제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는 느낌이랄까요.
또, 바시티자켓에 간단한 퀼팅 정도만 들어가 있는데도 한겨울에도 끄떡없을 정도라고 하는 걸 보면 아비렉스의 가죽은 상당한 포스를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 매장 역시 아이덴티티를 자랑하는 제품은 모두 품절된 모습입니다.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강렬한 수컷냄세를 풍기는 아비렉스.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비렉스를 착용하면 하늘의 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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