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을 대표하는 요리법과 메뉴들로 무장하며 성장했지만 시대를 지나며 인종을 넘어서고, 메뉴 하나 때문에 살인사건을 부르고 차로 들이받는 등의 무력사태까지 일어날 정도 이슈를 불러왔던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는 예전에 자주 보이다가 점점사라지는 듯했고, 작년에 완전 철수했다가 올해 다시 들어오게 되면서 또 어떠한 행보를 보이게 될지 기대되는 브랜드 파파이스입니다.
1971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알 코프랜드에 의해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chicken on the run - So fast you get your chicken before you get your change라는 슬로건으로 첫 프라이드치킨 매장을 오픈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비슷했고, 특별한 점 하나 없던 치킨 온 더 런은 실패로 끝났고, 1972년 파파이스라는 이름으로 재오픈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의 뽀빠이 만화의 주인공 이름에 s가 붙어 뽀빠이의 가족들이라는 의미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영화 프렌치 커넥션의 주인공 도일 형사의 별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해 pop + eyes로 눈이 커질 만큼 맛있고 재미있는 레스토랑이다.라는 의미로 정확히 발음한다면 팝아이즈입니다.)
파파이스는 뉴올리언스의 매콤한 맛을 무기로 시작되었고, 식음료 업계에서 최초로,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요리법인 케이준 요리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곳 흑인 문화를 표현하는, 인종을 대표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게 되었고, 흑인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었으며, 나아가 인종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왜 메뉴 하나가 총을 꺼내고 살인사건을 벌이게 만들었으며, 또 왜 단순한 치킨 브랜드가 흑인 문화를 대표하게 된 걸까요?
흑인 문화를 표현하게 된 이유에는 그들이 제시한 케이준 요리법과 치킨이라는 메뉴 속에 있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케이준 요리법과 그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요.
케이준 요리법이란 미 남서부의 토속 요리법으로 북미 남서부 연안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밀을 키울 건조한 들판이나 소를 키울만한 목초지가 없었습니다.
또한, 경제 사정이 대농장을 차릴만한 재벌들이나 부자들이 살던 지역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도 노예제도는 존재했었고, 다른 지역의 부자들과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재력을 보유한 사람과 없는 사람은 나누어져 있었지요.
없는 사람들이나 노예 같은 경우 비싸거나 인기가 좋은 식재료는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그 대안으로 현지에서 구할 수 있고 인기 없는 식재료로 요리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사람들이 비리고 잡내 나는 2급 식재료로 여기던 쌀, 옥수수, 가금류(닭 등)와 각종 비린내가 존재하는 수산물 등 현지산 식재료에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버터 대신 라드를 사용해 한 통에 넣었고, 그 강력한 잡내,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들판에서 자라는 각종 허브(향신료)를 있는 대로 들이부어 완성된 음식법이 케이준 방법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해 케이준 스파이스에는 마늘, 양파, 칠리, 후추, 겨자, 셀러리 등 강렬한 향과 맛이 담긴 잡탕 요리였죠.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다 생존을 위해 있는 음식 다 섞어 새로운 메뉴를 만든 것이지요. 그렇기에 향과 맛이 매우 강했던 것으로 이 요리는 생존 요리였던 것입니다. 실제로도 food for survival이라 불렸고, 전쟁통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부대찌개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생존 음식과 다른 점은 미국 자체가 식량이 풍부한 나라인 점.
좋은 기후와 토질 덕에 채소 재배도 수월하고 당시 인구 밀도도 낮았으므로 이러한 2급 재료는 아낄 필요도 없으며 구하기도 너무나도 쉬웠죠.
정리하자면 당시 잘 안 먹던 쌀과 소동물(작은 동물류), 해산물에 각종 양념과 채소를 듬뿍 넣어서 기름지고 맵고 짜게 요리한 것이 케이준 요리의 전형이었던 것입니다.
매우 자극적인 이 요리법은 독보적인 맛과 향을 낳았는데요.
이 못 사는 사람들이 먹던 요리법을 파파이스가 가져온 것이지요.
두 번째로 치킨의 유래입니다.
치킨의 원형은 흑인 노예들이 백인 주인들이 먹고 남긴 자투리 닭고기에 노예들이 목화 재배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면실유)을 이용해 튀겨 먹은 것이 기원이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치킨은 흑인 요리라는 차별적 발언 등이 많이 나오곤 했죠.
다시 돌아와서 케이준 요리법으로 무장한 파파이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1980 당시 KFC가 시장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었고, Church's와 popeyes는 비슷비슷하게 2,3위를 유지하고 있었죠.
파파이스는 몸을 불릴 생각으로 처치스를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4억 달러에 1989년 합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비즈니스 결정은 파파이스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 되었고 91년 파산신청을 하며 영원히 사라질 뻔했습니다.
이유는 처치스가 너무나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무리한 자본투입으로 부채와 이자가 많아졌던 것이지요.
하지만 운 좋게도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이 두 체인을 인수하게 되었고 은행은 모회사인 AFC(America's Favourite Chicken)을 설립하였고 몇 년 후 처치스를 매각하며 파파이스를 중점으로 성장시키죠.
2008년 기존의 요리법을 확실히 무장해 포지셔닝을 시작합니다.
루이지애나에서 영감 받은 가정요리를 루이지애나 키친으로 재창조해 Louisiana Fast라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게 됩니다.
2017년에는 버거킹의 소유주인 거대 기업 Retaurant Brands International에 18억 달러에 인수되었고 이후 엄청난 수의 체인으로 확장해 나가게 되었으며,
2019년 전설의 메뉴이자 전쟁을 불러온 메뉴인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합니다.
파파이스의 치킨 샌드위치는 루이지애나에서 시작된 치킨 브랜드인 만큼 철저하게 남부의 맛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버터밀크 브라인(Brine)에서 재워둔 치킨을 바삭하게 튀겨낸 뒤, 투박하게 썰어낸 오이 피클과 마요네즈를 곁들이는 형태로 비교적 요즘의 햄버거 구성에서는 단순한 편에 속합니다.
또한 햄버거에 햄이 들어가 있지 않기에 샌드위치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미 전역에 치킨 샌드위치는 엄청난 인기에 사람들을 줄 세우게 하였고, 하루 몇십 군대의 매장을 돌아도 품절이 될 정도로 구하기 힘든 품귀현상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의 과거 허니버터 칩, 포켓몬빵 같은 느낌일까요..?)
기다리는데 3-4시간은 기본이고 최대 8시간까지 기다려야 간신히 먹을 수 있으며, 그래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자 줄 서서 기다리다가 지쳐 새치기를 하게 되었고 이를 발단으로 다투다 흉기로 찌르는 사태가 일어났고 결국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며,
LA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대기줄에서 새치기하려고 인도를 넘어 끼어들다가 차량이 파손되고,
커플끼리 난투극에, 주먹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텍사스에서는 계속해서 기다리다가 품절됐다는 말에 손님이 총을 꺼내 직원을 위협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오래 기다렸는데 못 먹었다며 파파이스를 소송하는 사건까지.
이러자 경찰들이 직접 개입하여 줄 세우는 일을 돕기까지 하죠.
미고스의 래퍼 쿠에보는 이 치킨 샌드위치를 SNS에 120만 원에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치킨 샌드위치는 인기가 많아지자 다양한 브랜드에서 연이어 출시되면서 미국 언론에서는 chicken sandwich war라며 보도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파파이스
우리나라에는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TS푸드 앤 시스템이 국내 사업권 1994년 취득해 압구정동 1호점 오픈한 이후로 220여 개 매장 운영됐지만 실패로 끝나 2020년 12월 철수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약 종료 1년 만에 신라교역의 자회사 NLC와 독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후 2022년 12월 16일 강남점 오픈하고, 22년 안에 3호점까지 매장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다시 돌아오는 국내 매장에서는 어떠한 퍼포먼스와 마케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치킨의 민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킨을 좋아하고 다양한 브랜드가 포진해있는 우리나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라이프스타일 - 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즈니를 꿈꾸는 한국산 미국도넛 <Knotted 노티드> (0) | 2022.12.21 |
---|---|
미 경찰관의 상징 '한손에 커피 한손에 도넛'을 만든<DUNKIN 던킨> (1) | 2022.12.09 |
에티오피아에서 온 한국커피의 자존심 <EDIYA COFFEE 이디야커피> (0) | 2022.12.02 |
커피 하면 떠오르는 그 브랜드 왜 전세계적으로 열광하게 되었을까? <Starbucks스타벅스>_2 (0) | 2022.11.16 |
커피 하면 떠오르는 그 브랜드 왜 전세계적으로 열광하게 되었을까? <Starbucks 스타벅스>_1 (0) | 2022.11.15 |
댓글